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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차가인 건강칼럼> 암극복 체험일기
 
  할애비의 공간
운영자 2010-10-23

 오늘은 손자 손녀들이 외딴 이곳으로 함께 몰려오는 즐거운 날이다. 먹이고 싶은 것도 많지만 데리고 다니며 구경시킬 곳도 많다.
 저네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이곳은 나 혼자만의 세상이다. 산과 바다를 다니며 잠자던 의식을 개간하는 곳이다. 침묵으로 걸으며 사색하고, 가만히 앉아 명상하는 나의 경지이다. 지난 세월을 성찰하고, 더러는 잘못한 인생을 용서 비는 신선한 터전이기도 하다. 생활 반경은 넓지 않을지라고 방대한 지리적 공간이다.

 그런 공간을 조손이 같이 걷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가 걷는 풀숲 길, 만지는 돌, 여름 땡볕을 가려 주는 나뭇가지, 새소리까지도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었다. 손자들이 돌아가고 난 후에도 남아 있을 저들의 재잘거리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산 쪽으로 길을 잡았다. 쑥대가 흐드러진 묵정밭으로 이어진 동백나무 숲에는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 꽃이 한창이다. 그 숲은 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비탈진 수풀을 걸으면 마른 풀잎이 사각사각 바지가랑이에 닿고, 산으로 접어들면 솔방울과 솔가리를 밟는 촉감이 시골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서정이다.

 산중턱에서 내려다보면 갯마을과 들녘으로 어우러진 푸른 바다가 끝간데 없이 펼쳐져 있다. 손자들은 지나가는 배를 보고 환호성을 치며 손을 흔든다. 그것을 보는 나의 가슴에는 바다보다 넓고 푸른 감회가 너울진다.

 뱃전을 때리는 거친 파도에 삶을 건 사공들이야 여념이 없겠지만 바라보는 마음은 한가로운 풍광을 뿐이다. 저것은 나의 배, 이쪽은 너의 배, 손짓으로 나누며 연신 웃음을 터트린다. 풍광을 즐기는 건 손자들 추억거리고 남긴 환호는 나의 몫이 될 것이다.

 다음 날엔 바닷가에 갔다. 밤자갈을 딛고 걸으며 재글거리는 소리에 재미를 붙였다. 자갈에 발이 밀리며 달리기도 하고 서로 붙들고 뒹굴기도 한다. 돌팔매질을 하다가 깜박 계절을 잊었느지 바짓가랑이를 걷어붙이고 모두가 물에 들어선다. 그때서야 차갑다며 호들갑이다.

 오후엔 불을 때고 토굴로 불러들였다. 마당가에 땅을 파 돌과 벽을 쌓고, 서까래 위에 대를 깔아 그 위에 흙을 덮은, 가공재를 쓰지 않은 원시 토굴이다. 이것이 무슨 냄새냐고 하는 바로 그 내음은 인류의 바탕을 이루었던 원초적인 향기다. 흙과 돌 그리고 나무가 풍겨내고, 장작과 송진이 타는 냄새가 어우러진 원시의 향기다. 조상이 살았던 흔적의 향기이고 인간이 잃어가는 천연의 향기를 이들이 알 턱이 없다. 나무 숯이 사그라들즈음 고구마를 넣어 잿불에 구웠다. 후후 불면서 입가에 묻은 검정을 서로 보고 웃으며 먹는 맛은 원시 생활의 체험을 더해 줬을 것이다.

 밤에는 차에 태워 가로등이 켜진 마을 앞 포구로 갔더니, 갯마을의 밤 풍경이 그윽하고 신기한지 모두가 입을 다문다. 바다 끝이 어두운 밤하늘과 맞닿고, 도시의 하늘보다 크고 빛나는 별들이 총총했다. 어둠을 뚫고 통통배가 드나드는 포구의 야경이 꽤나 감상적인 모양이다.

 이 할애비가 지내는 공간을 손자들과 같이 공유하고, 남긴 자국을 감상하고자 하는 깊은 뜻을 저네들이야 알 턱이 없겠지만, 오랫동안 각색될 즐거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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